자녀의 디지털 자아 형성 도와주기 : Google Family Link를 이용한 초등학생의 구글계정 만들기

세상이 변해 초등학생은 물론 유치원 아이들까지도 자신만의 스마트 기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스마트 기기의 소유는 곧 ‘구글 계정’의 연동으로 이어지고, 아이들은 자신의 첫번째 구글 계정을 통해 알게 모르게 가상세계에서 자신의 디지털 자아를 가지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스마트폰에 디지털 자아가 산다. <시사위크>

반면에 대부분의 부모는 스마트 기기를 사주기는 하지만 가 자녀가 가지는 구글계정에 대해 대해 잘 모르거나 무관심합니다. (참고 : 구글계정 찾아내기)

과거 스마트폰이 막 나타났을 때에는 폰을 이용하다 특정 서비스가 필요할 때만 잠깐 관련 계정이 필요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IoT기기의 숫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고, 한 명이 폰, 시계, AI스피커, LED램프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보유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늘어나는 스마트 기기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기기를 모두 하나의 계정에 연결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즉 내계정에 여러기기를 연결하여, 최소한의 사용자 인증으로 내가 원하는 서비스를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지요. IT세상에서 계정은 사용자의 존재를 나타내는 디지털 자아가 되는 것이지요.

만약 기기 파손되거나 분실 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자신의 계정만 살아있다면 언제라도 자신의 디지털 자아를 새로운 기기에 온전히 복원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계정을 분실하거나 해킹을 당하여 자신의 디지털 자아가 완전히 사라지거나 훼손당하기도 합니다. (“또 뚫린 페이스북, 5000만명 개인정보 유출” <조선일보>)

대포차, 대포통장, 대포폰, 대포계정.

구글은 아동이 이러한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을 막기위해 아동이 직접 계정을 생성하거나 보호자가 아닌 사람이 아동의 계정을 생성하는 것에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국가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한국에서는 14세 미만 아동은 구글 계정을 직접 생성 할 수 없고 반드시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구글 계정의 연령 요건). 부모들이 자녀의 새 핸드폰을 구입하면서 자신과 아이의 정보를 아무 제한없이 판매원에게 알려주는 현실 속에서, 이러한 구글의 계정 생성 제한은 귀찮지만 신중히 되새겨 생각해 볼만 합니다.

휴대폰 판매점에서 14세 미만의 자녀를 위해 새로운 폰을 구입할 때를 살펴봅시다. 부모들이 직접 계정을 생성하겠다고 판매점에 요구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판매원들은 새 폰에 부모의 계정을 그대로 등록 하거나, 자녀의 출생일을 임의로 수정하여 계정을 생성합니다. 자녀 스스로 자신의 첫번째 계정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자신도 알지 못한 채 불완전하고 노출된 첫번째 디지털 자아를 획득하게 됩니다.

이것은 편하지만 절대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자녀가 처음으로 자전거를 탔을 때를 기억하세요. 첫 계정을 만드는 것 역시 똑같은 기쁨을 자녀에게 줄 수 있습니다. 자녀가 자전거 타는 법을 평생 잊지 않듯이, 첫 시작만 같이 해준다면 디지털 자아를 형성하는 방법 역시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능동적이고 책임감 있는 디지털자아를 가지기를 위한다면, 첫번째 계정등록 작업은 자녀와 부모가 함께 진행해야합니다. 계정생성을 위해서는 보통 아래 3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나, 가능하면 구글 패밀리 링크를 이용할 것을 추천합니다.

1. 부모의 계정 등록(비추천)

부모의 신상정보를 이용하여 새로운 부모계정을 만들고, 이 계정을 자녀의 기기에 등록하는 방법입니다. 자녀는 부모의 계정을 이용하여 부모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 자신의 기기에서 똑같이 할 수 있습니다. 자녀의 스마트 기기 학습력과 적응력은 아주 놀라워서 우리가 무엇을 상상하더라도 그보다 훨씬 많고 다양한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것입니다. 자녀는 자신의 나이와 맞지 않는 인터넷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있고, 계정에 대한 책임도 없기 때문에 온라인 세상에서 긍정적인 자아를 형성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2.자녀의 출생일을 수정하여 등록(비추천)

자녀의 신상정보를 이용하여 새로운 자녀계정을 만들면서, 생년월일을 임의로 14세 이상으로 수정하여 등록하는 방법입니다. 이 경우 역시 부모의 계정으로 등록하는 방법과는 크게 다르지 않으나, 자녀는 자신의 계정을 가지게 되어 인터넷 상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생년월일을 거짓으로 넣은 이유’에 대해서 부모는 합당한 설명을 해야할 것이고, 아이는 자신의 정체성 중 일부분이 거짓인 상태로 자신의 나이와는 맞지 않는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 될 수 있습니다.

3.구글 패밀리 링크(Google Family Link)를 이용하여 등록

부모용 패밀리링크

구글 패밀리 링크(Google Family Link) 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미 성인 인증이 된 부모의 계정을 통해 자녀의 계정을 생성하고 이를 자녀의 기기에 등록하는 방법입니다. 등록과정이 조금 번거롭고(구글 주장 10분 걸림) 부모가 디지털기기 친화적이 되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자녀의 계정을 생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 추천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녀는 자신의 계정이 만들어 지는 방법과 부모의 도움(통제력)을 이해하게 되고, 자신의 계정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자녀에게 정상적인(자신의 나이에 맞는) 활동 환경을 유지할 수 있고, 부모가 자녀의 활동을 살펴보거나 관리(통제)할 수도 있습니다.

구글 패밀리 링크를 사용하기위해서는 일단 부모의 스마트 기기에 ‘부모님을 위한 구글 패밀리 링크‘ 를 설치해야합니다.

부모용 패밀리 링크 앱이 지시하는대로 차근차근 따라기만 하면 아이에게 정상적인 구글계정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만약 구글메일 주소만 필요하다면 이 과정만 완료해도 충분합니다.

자녀용 패밀리 링크

다음은 자녀의 스마트 기기에 부모기기에서 생성한 자녀 계정을 등록합니다. 자녀 기기에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구글 패밀리 링크’를 설치한 후 지시에 따라 부모앱에서 생성된 코드를 자녀앱에 입력면 됩니다. 두 기기는 연동이 마무리 되면 부모는 다양한 방법으로 자녀기기를 원격으로 관리(통제)할 수 있습니다.

  • 자녀의 활동 보기 : 앱사용시간 표시, 활동보고서 등
  • 앱 관리하기 : 앱 다운 차단/승인, 앱 사용 승인/숨김
  • 한도 설정하기 : 기기 사용시간 및 취침시간 설정
  • 기기 잠그기 : 원격 기기 잠금/해제
  • 자녀 위치 파악

패밀리 링크는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긴 해도 그리 친절하지는 않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경우 아래의 구글의 링크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가족과 함께 Family Link 앱으로 건강한 디지털 기기 사용습관 만들어가요.

계정 만들기의 가장 중요함 점은 ‘이 모든 과정을 아이들과 같이 진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엄빠가 해놨으니깐 그냥 써!” 라고 하면 디지털 친화력은 물건너 가고 통제와 투쟁만 남을 것입니다(제가 그랬습니다. 태윤, 성윤 미안!). 만약 설치 과정을 같이 못하였다면 설치 이후라도 자녀와 시간을 가지고 이 과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하는 시간이 꼭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기기를 관리(통제)를 한다해도 자녀들은 답을 찾을 것입니다. 부모들이 그래 왔듯이.

따라서 자녀 스스로 자신의 디지털 자아에 대한 개념과 책임감을 가질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최선의 부모역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