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캠핑을 떠나다 : 3.또 다른 준비

캠핌용품을 차에 하나씩 하나씩 실어보니 텐트와 릴렉스 체어 4개만으로 순식간에 트렁크가 꽉 차버렸습니다 . 자충매트나 옷가방 같은 것들은 어찌어찌 구겨넣다 해도 수레형 아이스 박스는 자비가 없더군요.

물론 2열을 포함하여 이리저리 물건을 밀어 넣으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백미러의 시야가 0이 되거나, 2열에 타는 아이들과 짐이 한덩어리가 되는 경우는 피하고 싶었습니다.

출발이 코앞이라 차를 바꿀 수도 없으니, 카렌스에 추가 수납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동차 수납공간의 준비>

뉴카렌스는 우리집 둘째가 세상에 나오기 직전에 구입한 7인승 LPG차량입니다.(이자리를 빌어 2년 가까이 차없이 첫째를 데리고 고생한 부인마님에게 죄송한 마음 전합니다. 살려주세요.) 3열을 접으면 정말 넓은 트렁크 공간이 확보되기 때문에 한번도 좁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캠핑을 준비하면서 처음로 ‘좀 더 넓었으면…’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카렌스에 짐을 더 싣기 위해서는 위해서는 차 지붕에 부착된 루프레일에 루프랙이라 불리는 가로바를 설치해야합니다.

이렇게는 못가겠다.

루프랙을 베이스로 루프백이나 케리어, 하드 케이스를 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루프랙을 좀 아시나요?) 제경우 탈착의 수월성 때문에 루프랙+루프백 조합으로 마음이 거의 기울어 졌는데, 문제는 비용! 안전을 위해 순정제품을 장착하고 싶어도 자동차의 년식이 오래 되다보니 정품가로바는 아예 생산이 안되고, 그나마 중고품도 비쌉니다. 호환품도 있지만 튼튼하게 장착하기 위해서는 따로 용접이나 공업사에 들러야 할 만큼 공이 많이 들어갑니다. 특별히 싸지도 않고요.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라고 생각되었던 루프랙+캐리어 +루프백 조합

검색에 검색을 거쳐도 루프랙+루프백 조합 중 맘에 쏙 드는 제품을 못찾은 가운데 가끔 방문하던 네이버의 카렌스 카페에서 결국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인 답을 얻었습니다.

네이버 검색 - 카렌스 3열 수납

카렌스 3열 조정(이라고 쓰고 ‘ 脫去 ‘라고 읽습니다.)을 위해서는 10인치와 14인치 복스가 필요합니다. 이후 2년에 한번씩은 꼭 다시 조정(이라고 쓰고 ‘裝着’이라고…)해야 하니 복스를 카센터에서 빌리거나 부탁하지 말고, 그냥 저렴한놈 하나 구입하여 직접 조!정!하길 권합니다.

카렌스 3열을 완전히 조!정!하기 위해서는 아직까지는 구조변경신청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2년간격으로 작업을 하거나, 재수 없으면 중간에 사고나 단속으로 불이익을 당할 수 도 있습니다. 자동차 안전에 대해 1도 모르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카렌스에 3열을 강제하는 이유는 ‘안전문제’이기 보다는 ‘LPG 자동차 관련 법규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2019년 3월 이전에는 일반인이 5인승 LPG차량을 몰 수 없었기 때문에 카렌스는 7인승으로 판매되었고, 이를 임의로 5인승으로 변경하면 불법이 되는 것이지요.

LPG차량의 특성 - 나무위키

하지만 2019년 3월 13일 미세먼지 대책으로 일반인도 제한없이 LPG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었습니다. 따라서 카렌스 이용자들의 요구가 있다면 구조변경신청과 관련해서도 변화가 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이제 자동차까지준비가 되었으니 나머지 자잘한 것들도 준비를 마무리 하고 출발의 아침이 밝기만 기다리면 될듯 합니다.

<먹기 위한 준비>

  • 햇반 : 솥밥 하는 것에 대한 공포와 더불어 설겆이나 양조절 부분에서 편하다고 판단되어 인당 1개꼴로 준비.
  • 고기 : 저번 글램핑때의 경험을 참고로 다양한 요리를 위해 조금만 가져가기로 결정.
  • 새우꼬지 : 냉동 꼬지. 비록 숯불이 없지만 다양성을 위해 시도해 보기로.
  • 쌈야채 : 한봉지 사갔지만 대부분 다시 가지고 돌아옴.
  • 라면 : 아침 대용으로 너구리 2봉지 잡음.
  • 생수 : 큰놈 3통을 챙김. 2통은 얼려서 아이스 박스 온도 유지하고 . 1통은 냉장실에 보관.
  • 음료수 : 아이들은 탄산1, 과즙1. 어른은 맥주 4캔.
  • 과자 및 안주류 : 멀티박스 과자 약간, 마시멜로, 육포, 초코릿, 견과류

<놀기 위한 준비>

  • 수영복 류 : 가는 곳에 수영장이 있어 수영복, 수경, 구명조끼 셋.
  • 태블릿과 보드게임 : 비가 오거나, 시간이 남아돌 때는 대비.
  • 불꽃놀이 세트 : 가져갔으나 텐트밀집으로 인하여 사용하지 못함.

첫 캠핑을 떠나다 : 2.물품 구입

가장 어려운 결정인 ‘캠핑 사이트를 예약’을 엄마의 주도로 완료하였고, 이제는 출발 전까지 매일 매일 웹서칭과 주변인들의 조언을 통해 정보를 얻고 캠핑물품을 준비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캠핑 물품 준비

 완전 초보를 위한 캠핑 입문 장비 가이드<뽐뿌 캠핑 포럼> 

캠핑시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필수품은 텐트, 망치, 매트, 의자, 테이블, 버너, 코펠 등이 있고, 이 외의 물품들은 집에 있는 것을 재활용하거나 첫 캠핑 이후 필요가 느껴지면 사면 된다고 조언들을 많이 하시더군요.

꼭 새 물품을 살 필요도 없고, 고장난 것만 아니면 오히려 중고가 훨씬 가성비가 좋다고 하여 집주변의 캠핑물품 중고 매장부터 살펴보았습니다. 다행히 집주변에 꽤 규모가 큰 중고매장이 있더군요. 캠핑트렁크라고 이전에도 지나치면서 자주 보기는 했는데 실제로 들어가본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캠핑물건들이 많아서 깜놀했어요.

지도 크게 보기
2019.7.4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견물생심은 당연한 것이라..이제……….즐겁게 …..지르기 시작합니다.

  • 레펙스 인디언 패턴 릴렉스 체어 4개 : 각 2.9만원. 캠핑 사이트 예약 이후 첫지름이네요 . 중고 매장에 직접 가서 앉아보고 젤 튼튼하게 보이는 놈으로 새제품(응?)을 구입했습니다. 사장님이 설명을 잘해주셔서 이후 대부분의 캠핑물품을 새것으로 (응?응?) 으로 구입하게 됩니다.(T_T)
레펙스 인디언 패턴 릴렉스 체어 캠핑의자

  • 스노우라인 포티스 텐트 : 49만원. 젤 중요한게 텐트인데 종류가 너무 다양하여 인터넷을 파봐도 특정 제품은 커녕 조합이나 형태조차도 감을 잡기가 힘들었습니다. 텐트는 가족들 마다 캠핑 인원수, 목적, 차의 크기 등이 다 달라서 정말 각양각색의 조합들이 있습니다. 초기 예산은 10만원대 + 알파 였으나…..이것 저것 다양한 제품을 보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어요. 결국 캠핑트렁크의 사장님의 적극 추천한 놈으로 구입했습니다. 일명 리빙쉘(거실형텐트, 투룸형 텐트)이라고 불리는 형태로. 타프, 쉘터, 이너텐트가 올인원으로 구성되어 4계절 모두 이용가능할 수 있는게 장점이네요. 유행이 지난 놈(2017년 인기)이라 가성비가 좋아졌다는 말에 혹한 부분도 있습니다.

  • 자충매트 4개 : 각 3.5만원.잠자리가 편해야 한다는 와이프님의 강력 요구로 1인용4개 구입 했습니다. 똑딱이가 있어 매트끼리 서로 결합이 가능하고, 바람 넣고 빼기도 편합니다.
  • 침낭2개 : 각 4.8만원. 추위를 많이 타는 와이프 마마의 강력 요구 사항입니다. 집에서 쓰는 이불을 2개 더 가져갔는데 첫 캠핑 1박 이후에 필수품이 되어서 다른 종류의 침낭을 2개 더 추가 구입(2.9만원 * 2)을 했습니다.
  • 발포매트 1개: 추가구입. 1.8만원. 기존에 쓰던 매트가 있어 첫캠핑에 활용을 하였으나 이너텐트를 모두 커버하지 못해 첫 캠핑 이후 하나 더 추가 구매했습니다. 자충매트 보호용의 성격이 강하네요.
  • 패밀리테이블(기본 테이블+미니테이블) 1개 : 9.4만원. 와이프께서는 가장 가벼운 것을 선택하려 했지만, 구입직전 같이간 주변 아짐들의 조언에 따라 미니테이블이 딸린 튼튼해 보이는 놈으로 선택했습니다. 마눌은 테이블 살 때 캠프트렁크 사장님이 보너스로 행거봉을 주셨다고 했는데, 웹검색해 보니 원래 포함된 놈이었네요. (사장님………-_-;) 크고, 무겁습니다.

  • 파크론 클라우드 필로우 2개 1셋 : 1.1만원. 자충베개. 이마트에 간 김에 싸 보여서 충동구매 하였습니다. 오히려 바람이 빵빵하면 불편해서..조금 바람을 빼낸후에 사용합니다.

  • 체어 목베개 2개 : 각 1만원. 릴렉스 체어에서 목부분이 허전하여 구입했습니다.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으며 잘때는 일반베개로 활용합니다. 사람들이 목베개 있는 체어에만 앉더군요.
  • 빅텐경질코펠 : 4.9만원. 5~6인용 세트. 가볍고 보관하기 좋고, 물빠짐통이 의외로 많은 곳에 쓰임이 있습니다.

  • 미니 버너 : 1.79만원. 케이스가 따로 있어 보관하기 쉽고 유용합니다.

  • BBQ 꼬치 셋 : 1만원. 캠핑 때 뭐 먹고 싶냐고 아들들에게 물어보니 둘째가 마시멜로를 구워먹고 싶다 해서 구입했습니다. 이후 마시멜로, 떡구이, 소세지을 굽는데 잘 사용합니다. 화로가 없을 때 꼬치에 소세지 끼워주고 아이들에게 다른 캠에가서 구워오라고 하니.알아서…잘 구워 왔습니다.-_-;
  • 다용도 방수덮개(타프) : 환불. 1.798만원. 캠포럼에서 필수라고 해서 이트레이더까지 가서 데려왔으나, 가족들 모두 입식생활이 기본이라 무쓸모로 판명되어 첫 캠핑후에 환불하였습니다. 가끔 쉘터안쪽면이나 이너 바깥쪽에 묻어 있는 흙먼지를 보면 다시 사고 싶은 마음도 한번씩 듭니다.

  • 고무망치: 0.5만원. 이마트에서 싼맛에 구입했으나, 몇번치니 고무가 깨어저 나가면서 소모품임이 판명되었습니다. 못 쓸 정도가 되면 집에 있는 일반 망치 쓰거나 다른 재품 재구매할 예정입니다.
  • 캐스케이드 휴대용 렌턴 1세트: 추가구입. 2.3만원. 첫캠핑 때 집에있는 플래시와 사진/방송용 LED램프를 들고갔습니다. 밝기는 하나 거치랑 보관이 힘들어서 불편했습니다. 돌아와서 바로 코스트코에서 구입하였습니다.

코베아 구이바다L : 추가구입. 11만원대(옵션에 따라 다름). 출발전에 사려고 했으나 주변 아짐들의 반대로 코펠+ 집후라이펜을 조합으로 첫캠핑때 사용했습니다. 구이요리 중간 중간 기름치우기가 불편하고, 꼬치를 요리하기도 힘들어서 첫캠핑 갔다와서 바로 구이바다 영입을 결정하였습니다. 대식가4인가족이라 크기도 L로 선택했습니다.

출발 하루 전날 까지 캠핑물품을 구입하였습니다. 한참 구입하다 보니 중간에 ‘차에 다 들어갈까?’가 걱정되더군요. 새로 산 캠핑물품만 싣는 것이 아니라 캐리어형 아이스 박스도 실어야 하고, 선풍기도 실어야하고, 아이들과 어른 옷도 실어야하고, 식재료도 실어야 하고, 이불도 실어야하고…

아무리 7인승 카렌스라도 커다란 캐리어형 아이스박스와 길다란 릭렉스 체어 4개는 공간이 잘 안나오더군요. 이대로는 아이들이 앉는 2열시트까지 짐을 싣고 가야할 지경입니다.

이제 캠핑사이트까지 어떻게 편안하게 이동을 해야할지가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