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캠핑을 떠나다 : 5.돌아갈 준비

완성된 캠핑사이트에서 즐거운 밤을 보내고 나면 벌써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옵니다. 캠핑장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11시에서 정오 사이에 사이트 철수를 완료해야합니다. 사이트 설치에 한시간 걸렸다면 철수에는 한시간 보다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아침을 챙겨 먹고 조금씩 철수 준비를 해가는 것이 맘도 편하고 스트레스도 적습니다. 설치와 철수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초보캠퍼는 탈출한 것입니다.

쓰레기 정리

대부분의 사설 캠핑장은 분리수거장이 있습니다. 분리기준에 따라 미리 분류만 잘 해놓으면 철수할 때 특별히 어려울 것은 없습니다. 보통 캔/플라스틱/일반/음식물 쓰레기로 분류되며, 일반쓰레기를 위해 그 지역의 정량제 봉투를 지급하는 경우도 있고, 음식물 쓰레기는 버리는 곳이 취사장에 따로 마련된 경우도 있습니다.

분리수거장이 있으면 짐이 확 줄어서 편해요^^/

문제는 쓰레기 배출이 금지된 캠핑장일 경우입니다. 일반쓰레기는 물론 음식물 쓰레기 배출도 허용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는 집에서 미리 커다란 쓰레기 봉투를 준비해 가는 것이 좋으며, 가능하면 쓰레기를 발생시키는 일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처치가 곤란한 음식물 쓰레기는 아예 발생시키지 않는 것이 제일 좋지만, 어려울 경우엔 잘 밀봉하여 되가져 옵니다.(물론 현장에서 삽질로 깔끔하게 뒤처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쓰레기 배출이 안되는 구덕야영장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취사장 부터 통제불능이 됩니다. 일반쓰레기를 화장실체 버리고 가는 경우는 다반사가 심지어 음식물 쓰레기를 취사장 쪽 하수구에 부어놓고 가는 경우도 봤습니다.

텐트 철수와 기타 짐정리

텐트의 철수는 설치의 역순입니다. 텐트를 먼저 정리할지 아니면 다른 짐들을 먼저 정리할 지는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하지만 쉘터와 의자를 가장 마지막에 정리하는 것이 편했습니다.

스노우라인의 캠핑스쿨에서 기본제공해주는 캠핑용품들. 한 달에 한 번정도 열린다.

텐트철수를 위해서 먼저 이너텐트안에 있는 침구류와 매트류를 정리합니다. 자충매트는 바람을 빼고 침낭류는 잘 말아서 부피를 줄인 후 가방에 넣습니다. 이너텐트는 안쪽에 모래나 벌레가 없는지 확인하고 방수포 위에서 잘 접은 후 가방에 넣습니다. 방수포는 미리 걷어서 루프나 타프위에 올려 잘 말린 후 쉘터 철수할 때 같이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너텐트 정리가 끝나면 테이블과 주방용품, 렌턴이나 연장전선 등의 기타 짐을 정리합니다.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 캠핑장의 경우 식기류에 있는 기름기를 제거하는데 신경써야합니다. 텅텅 비어있는 아이스박스에 자잘한 물건들을 채워 오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쉘터와 의자를 정리합니다. 첫 캠핑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두번째 구덕야영장에 캠핑을 갈 때 발견하였는데, 쉘터를 설치하거나 접을 때 요령이 없으면 쉘터 안쪽에 흙먼지가 묻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텐트가 클 수록 철수할 때 접는 것이 아니라 둘둘 마는 형태로 변질됩니다-_-; 그러면 다음 텐트칠 때 흙먼지를 온몸에 묻혀가며 치는 사태가 벌어지겠지요. 어렵더라도 고수들의 텐트 정리하는 법을 참고하여 이왕이면 깔끔하게 접어봅시다.

이건…예술의 경지.
보면 정말 간단한데 실제로 하면 빡셈!

텐트가방에 텐트를 무사히 집어넣어고, 마지막 의자까지 자동차에 테트리스에 성공하였다면, 아쉬운 마음으로 한 번 더 캠핑사이트를 살펴봅니다.

처음 캠핑사이트에 도착했을 때의 흥분된 마음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도 느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첫 캠핑을 떠나다 : 4.캠핑장 구성

캠핑장에 도착해서 한 차 가득 실어온 짐을 내리면, 나만의 캠핑사이트를 만들고 신나게 즐기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때 캠핑사이트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 할수록 캠핑의 즐거움과 가성비(?)는 더 커지겠지요. 아마 캠핑 초보와 고수를 나누는 첫번째 지표는 캠핑 사이트설치와 철거의 능숙함이라 해도 될듯 합니다.

날씨와 주변 환경, 그리고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양한 순서와 방법이 있겠지만, 캠핑사이트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흐름은 비슷합니다.

쉘터 또는 타프 설치하기

캠핑가서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가혹한 주변 환경으로부터 우리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임시거처(피난처)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쉘터가 되든 타프(그늘막)가 되든 일단은 뜨거운 햇빛, 차가운 빗방울, 매서운 바람, 귀찮은 벌레 등 자연의 위협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최우선으로 찾아야 합니다.

타프, 쉘터에 대한 보다 자세한 구분은 아래를 참조해보세요. 
초보 캠핑 처음 시작 할 때 필요한 것들은??? -- 4. 타프, 쉘터 [거주장비](https://shakurr.tistory.com/307)

물론 이런 그늘막이나 가림막 설치는 피난처 마련 목적 외에도 ‘여기는 우리 땅’이라고 주위에 선언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중에도 쉘터나 타프를 큰 어려움 없이 안정적으로 설치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캠핑 초보는 벗어난 것입니다.

 텐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텐트치기 전에 동영상 보는 것과, 한번 친 후에 다시 동영상 보는 것은 관전포인트가 많이 달라집니다.

제가 사용한 텐트는 스노우라인의 포티스 텐트로, 쉘터를 세우고 이너텐트를 쉘터에 연결한 후, 쉘터 위에 루프를 덮는 형식입니다. 첫경험이다 보니 와이프와 같이 설치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쉘터 세우데만 30분이상 걸렸습니다. 능숙해지면 더 빠른시간내에 완성할 수 있겠지요. 아래는 같은 텐트를 전문가들이 혼자서 10분이내에 완성하는 모습입니다.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동영상
캠핑트렁크 울산점에서 제공하는 동영상
와우 캠핌매니아에서 제공하는 동영상

의자와 테이블 설치하기

타프나 쉘터의 설치로 임시 피난처가 완성되면, 이제 캠핑사이트를 편안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안정적인 장소로 바꿔줄 차례입니다. 물론 능숙한 캠퍼들은 쉬지않고 움직여 30분내에 사이트 전체를 완성하기도 합니다. 완성하고 쉬냐, 쉬어가며 완성하냐는 결국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른 캠퍼 개개인의 선택입니다.

나즈막한 테이블을 중심으로 편안한 의자를 인원수에 맞게 배치하고 가벼운 마실거리와 먹거리를 내어놓으세요. 그리고 잠시 한숨 돌리며 주변을 둘러보며 몸과 마음의 평안을 얻은 후 , 식사준비를 할 것인지 잠자리 준비를 할 것인지 결정합니다.

 잘 때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의자'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의자는 클수록 튼튼하고 편안합니다. 반면에 무겁고 운반시 공간을 많이 차지 하지요. 결국 편암함과 크기 사이에서 조율을 해야합니다.

 캠핑초보: 캠핑체어의 종류(https://m.blog.naver.com/sklee1118/220253972853) 

 또하나 중요한 것이 어른용 의자와 유아용 의자는 '안전상'의 문제로 반드시 구분되어야 하며, 어른의 경우는 최!대!하!중!을 반드시 확인해야합니다. 

캠핑용의자의 안정성에 대한 고찰(https://structural.tistory.com/287) 

텐트(잠잘 곳) 설치하기

편안한 휴식을 위해 잠자리를 마련하기로 결정 했다면 이너텐트나 돔을 설치해야합니다. 먼저 잠 잘 곳의 바닥 근처에 돌이나 나무뿌리, 개미굴이 있는지 확인하고 바닥을 정리합니다. 바닥정리가 끝나면 지면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피하기 위하여 그라운드 시트(방수포, 타프)를 깔고 그 위에 이너텐트나 돔을 설치합니다. 울퉁불퉁한 바닥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너텐트 안에 다시 발포매트와 에어매트를 깔고 침낭이나 이불을 놓습니다. 텐트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새벽의 결로와 갑작스런 소나기를 대비하여 쉘터나 돔에 루프(타프)도 설치합니다.

편안하고 안락한 잠자리가 완성 되었다면 자기전에 깔끔하게 ‘씻을 수 있는 곳’도 미리 확인합니다. 세면장과 샤워장의 운영시간을 확인하고 온수 사용이 가능한 시간도 꼭 챙겨봅니다.

거실형 텐트의 경우 경우 쉘터가 완성되면 이너텐트는 방수포를 깔고 그 위에 고리를 걸어주면 끝입니다. 텐트에는 다양한 부속품들이 있으니 한번 시간내서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캠핑하나둘셋님의 자세한 설명>
『 No.9 : 캠핑 초보탈출-캠핑용품 준비 텐트구성 명칭2』 2016. 3. 23.
『 No.8 : 캠핑 초보탈출 - 캠핑용품 준비 : 텐트 구성 명칭 』2016. 3. 12.
『 No.7 : 캠핑 초보 탈출 - 캠핑용품 준비 : 텐트 2 』2016. 3. 11.
『 No.6 : 캠핑 초보 탈출 - 캠핑용품 준비 : 텐트 』2016. 3. 8  

(제경우 첫설치 페킹을 페킹루프에 한 것이 아니라 금속O링(쉘터와 이너텐트를 연결하는 고리)에 페킹을 한 아픔이 있습니다.T_T)

주방만들기

식사를 하기를 결정했다면 따뜻한 주방을 만들어야 합니다. 캠핑의 빠질 수 없는 재미는 맛난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가스버너에 코펠이나 불판을 올리고, 아이스박스에 챙겨온 신선한 식재료를 손질하여 맛난 음식을 만듭니다. 완벽한 BBQ를 위하여 숯과 장작을 준비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거창한 준비가 없이 컵라면 한 개를 먹어도 평소보다 10배는 맛납니다.

주방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불'과 '물'의 확보입니다. 캠핑장에 뜨거운 물이 제공되면 기름요리로 인한 설겆이가 훨씬 쉬워집니다. 화로를 쓸 수 있다면 밤샘 불멍이나 무한 꼬치구이가 가능해집니다.

캠핑장 꾸미고 주변 둘러보기

배도 채우고 편안하게 쉬었다면 잠시 짬을 내어 캠핑장 주변을 둘러봅니다. 팩다운은 제대로 되었는지, 텐트의 스트링으로 인해 주변이 불편을 겪지는 않는지를 점검하며 주변에 볼거리나 놀이거리는 있는지도 살펴봅니다. 캠핑장의 꽃으로 불리는 불멍을 준비하거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해먹을 설치하기에 좋은 나무들을 찾아 보는 것도 좋습니다.

첫 번째로 완성한 캠핑사이트.
시작부터 사진찍기까지 약 1시간 30분 걸렸네요.
쉘터 완성하고 맥주 한캔 까며 쉬었다가 나머지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캠핑사이트가 완성되었나요? 이제 맘껏 즐기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