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캠핑을 떠나다 : 4.캠핑장 구성

캠핑장에 도착해서 한 차 가득 실어온 짐을 내리면, 나만의 캠핑사이트를 만들고 신나게 즐기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때 캠핑사이트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 할수록 캠핑의 즐거움과 가성비(?)는 더 커지겠지요. 아마 캠핑 초보와 고수를 나누는 첫번째 지표는 캠핑 사이트설치와 철거의 능숙함이라 해도 될듯 합니다.

날씨와 주변 환경, 그리고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양한 순서와 방법이 있겠지만, 캠핑사이트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흐름은 비슷합니다.

쉘터 또는 타프 설치하기

캠핑가서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가혹한 주변 환경으로부터 우리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임시거처(피난처)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쉘터가 되든 타프(그늘막)가 되든 일단은 뜨거운 햇빛, 차가운 빗방울, 매서운 바람, 귀찮은 벌레 등 자연의 위협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최우선으로 찾아야 합니다.

타프, 쉘터에 대한 보다 자세한 구분은 아래를 참조해보세요. 
초보 캠핑 처음 시작 할 때 필요한 것들은??? -- 4. 타프, 쉘터 [거주장비](https://shakurr.tistory.com/307)

물론 이런 그늘막이나 가림막 설치는 피난처 마련 목적 외에도 ‘여기는 우리 땅’이라고 주위에 선언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중에도 쉘터나 타프를 큰 어려움 없이 안정적으로 설치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캠핑 초보는 벗어난 것입니다.

 텐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텐트치기 전에 동영상 보는 것과, 한번 친 후에 다시 동영상 보는 것은 관전포인트가 많이 달라집니다.

제가 사용한 텐트는 스노우라인의 포티스 텐트로, 쉘터를 세우고 이너텐트를 쉘터에 연결한 후, 쉘터 위에 루프를 덮는 형식입니다. 첫경험이다 보니 와이프와 같이 설치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쉘터 세우데만 30분이상 걸렸습니다. 능숙해지면 더 빠른시간내에 완성할 수 있겠지요. 아래는 같은 텐트를 전문가들이 혼자서 10분이내에 완성하는 모습입니다.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동영상
캠핑트렁크 울산점에서 제공하는 동영상
와우 캠핌매니아에서 제공하는 동영상

의자와 테이블 설치하기

타프나 쉘터의 설치로 임시 피난처가 완성되면, 이제 캠핑사이트를 편안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안정적인 장소로 바꿔줄 차례입니다. 물론 능숙한 캠퍼들은 쉬지않고 움직여 30분내에 사이트 전체를 완성하기도 합니다. 완성하고 쉬냐, 쉬어가며 완성하냐는 결국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른 캠퍼 개개인의 선택입니다.

나즈막한 테이블을 중심으로 편안한 의자를 인원수에 맞게 배치하고 가벼운 마실거리와 먹거리를 내어놓으세요. 그리고 잠시 한숨 돌리며 주변을 둘러보며 몸과 마음의 평안을 얻은 후 , 식사준비를 할 것인지 잠자리 준비를 할 것인지 결정합니다.

 잘 때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의자'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의자는 클수록 튼튼하고 편안합니다. 반면에 무겁고 운반시 공간을 많이 차지 하지요. 결국 편암함과 크기 사이에서 조율을 해야합니다.

 캠핑초보: 캠핑체어의 종류(https://m.blog.naver.com/sklee1118/220253972853) 

 또하나 중요한 것이 어른용 의자와 유아용 의자는 '안전상'의 문제로 반드시 구분되어야 하며, 어른의 경우는 최!대!하!중!을 반드시 확인해야합니다. 

캠핑용의자의 안정성에 대한 고찰(https://structural.tistory.com/287) 

텐트(잠잘 곳) 설치하기

편안한 휴식을 위해 잠자리를 마련하기로 결정 했다면 이너텐트나 돔을 설치해야합니다. 먼저 잠 잘 곳의 바닥 근처에 돌이나 나무뿌리, 개미굴이 있는지 확인하고 바닥을 정리합니다. 바닥정리가 끝나면 지면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피하기 위하여 그라운드 시트(방수포, 타프)를 깔고 그 위에 이너텐트나 돔을 설치합니다. 울퉁불퉁한 바닥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너텐트 안에 다시 발포매트와 에어매트를 깔고 침낭이나 이불을 놓습니다. 텐트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새벽의 결로와 갑작스런 소나기를 대비하여 쉘터나 돔에 루프(타프)도 설치합니다.

편안하고 안락한 잠자리가 완성 되었다면 자기전에 깔끔하게 ‘씻을 수 있는 곳’도 미리 확인합니다. 세면장과 샤워장의 운영시간을 확인하고 온수 사용이 가능한 시간도 꼭 챙겨봅니다.

거실형 텐트의 경우 경우 쉘터가 완성되면 이너텐트는 방수포를 깔고 그 위에 고리를 걸어주면 끝입니다. 텐트에는 다양한 부속품들이 있으니 한번 시간내서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캠핑하나둘셋님의 자세한 설명>
『 No.9 : 캠핑 초보탈출-캠핑용품 준비 텐트구성 명칭2』 2016. 3. 23.
『 No.8 : 캠핑 초보탈출 - 캠핑용품 준비 : 텐트 구성 명칭 』2016. 3. 12.
『 No.7 : 캠핑 초보 탈출 - 캠핑용품 준비 : 텐트 2 』2016. 3. 11.
『 No.6 : 캠핑 초보 탈출 - 캠핑용품 준비 : 텐트 』2016. 3. 8  

(제경우 첫설치 페킹을 페킹루프에 한 것이 아니라 금속O링(쉘터와 이너텐트를 연결하는 고리)에 페킹을 한 아픔이 있습니다.T_T)

주방만들기

식사를 하기를 결정했다면 따뜻한 주방을 만들어야 합니다. 캠핑의 빠질 수 없는 재미는 맛난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가스버너에 코펠이나 불판을 올리고, 아이스박스에 챙겨온 신선한 식재료를 손질하여 맛난 음식을 만듭니다. 완벽한 BBQ를 위하여 숯과 장작을 준비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거창한 준비가 없이 컵라면 한 개를 먹어도 평소보다 10배는 맛납니다.

주방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불'과 '물'의 확보입니다. 캠핑장에 뜨거운 물이 제공되면 기름요리로 인한 설겆이가 훨씬 쉬워집니다. 화로를 쓸 수 있다면 밤샘 불멍이나 무한 꼬치구이가 가능해집니다.

캠핑장 꾸미고 주변 둘러보기

배도 채우고 편안하게 쉬었다면 잠시 짬을 내어 캠핑장 주변을 둘러봅니다. 팩다운은 제대로 되었는지, 텐트의 스트링으로 인해 주변이 불편을 겪지는 않는지를 점검하며 주변에 볼거리나 놀이거리는 있는지도 살펴봅니다. 캠핑장의 꽃으로 불리는 불멍을 준비하거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해먹을 설치하기에 좋은 나무들을 찾아 보는 것도 좋습니다.

첫 번째로 완성한 캠핑사이트.
시작부터 사진찍기까지 약 1시간 30분 걸렸네요.
쉘터 완성하고 맥주 한캔 까며 쉬었다가 나머지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캠핑사이트가 완성되었나요? 이제 맘껏 즐기시면 됩니다.^^/

첫 캠핑을 떠나다 : 2.물품 구입

가장 어려운 결정인 ‘캠핑 사이트를 예약’을 엄마의 주도로 완료하였고, 이제는 출발 전까지 매일 매일 웹서칭과 주변인들의 조언을 통해 정보를 얻고 캠핑물품을 준비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캠핑 물품 준비

 완전 초보를 위한 캠핑 입문 장비 가이드<뽐뿌 캠핑 포럼> 

캠핑시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필수품은 텐트, 망치, 매트, 의자, 테이블, 버너, 코펠 등이 있고, 이 외의 물품들은 집에 있는 것을 재활용하거나 첫 캠핑 이후 필요가 느껴지면 사면 된다고 조언들을 많이 하시더군요.

꼭 새 물품을 살 필요도 없고, 고장난 것만 아니면 오히려 중고가 훨씬 가성비가 좋다고 하여 집주변의 캠핑물품 중고 매장부터 살펴보았습니다. 다행히 집주변에 꽤 규모가 큰 중고매장이 있더군요. 캠핑트렁크라고 이전에도 지나치면서 자주 보기는 했는데 실제로 들어가본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캠핑물건들이 많아서 깜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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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7.4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견물생심은 당연한 것이라..이제……….즐겁게 …..지르기 시작합니다.

  • 레펙스 인디언 패턴 릴렉스 체어 4개 : 각 2.9만원. 캠핑 사이트 예약 이후 첫지름이네요 . 중고 매장에 직접 가서 앉아보고 젤 튼튼하게 보이는 놈으로 새제품(응?)을 구입했습니다. 사장님이 설명을 잘해주셔서 이후 대부분의 캠핑물품을 새것으로 (응?응?) 으로 구입하게 됩니다.(T_T)
레펙스 인디언 패턴 릴렉스 체어 캠핑의자

  • 스노우라인 포티스 텐트 : 49만원. 젤 중요한게 텐트인데 종류가 너무 다양하여 인터넷을 파봐도 특정 제품은 커녕 조합이나 형태조차도 감을 잡기가 힘들었습니다. 텐트는 가족들 마다 캠핑 인원수, 목적, 차의 크기 등이 다 달라서 정말 각양각색의 조합들이 있습니다. 초기 예산은 10만원대 + 알파 였으나…..이것 저것 다양한 제품을 보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어요. 결국 캠핑트렁크의 사장님의 적극 추천한 놈으로 구입했습니다. 일명 리빙쉘(거실형텐트, 투룸형 텐트)이라고 불리는 형태로. 타프, 쉘터, 이너텐트가 올인원으로 구성되어 4계절 모두 이용가능할 수 있는게 장점이네요. 유행이 지난 놈(2017년 인기)이라 가성비가 좋아졌다는 말에 혹한 부분도 있습니다.

  • 자충매트 4개 : 각 3.5만원.잠자리가 편해야 한다는 와이프님의 강력 요구로 1인용4개 구입 했습니다. 똑딱이가 있어 매트끼리 서로 결합이 가능하고, 바람 넣고 빼기도 편합니다.
  • 침낭2개 : 각 4.8만원. 추위를 많이 타는 와이프 마마의 강력 요구 사항입니다. 집에서 쓰는 이불을 2개 더 가져갔는데 첫 캠핑 1박 이후에 필수품이 되어서 다른 종류의 침낭을 2개 더 추가 구입(2.9만원 * 2)을 했습니다.
  • 발포매트 1개: 추가구입. 1.8만원. 기존에 쓰던 매트가 있어 첫캠핑에 활용을 하였으나 이너텐트를 모두 커버하지 못해 첫 캠핑 이후 하나 더 추가 구매했습니다. 자충매트 보호용의 성격이 강하네요.
  • 패밀리테이블(기본 테이블+미니테이블) 1개 : 9.4만원. 와이프께서는 가장 가벼운 것을 선택하려 했지만, 구입직전 같이간 주변 아짐들의 조언에 따라 미니테이블이 딸린 튼튼해 보이는 놈으로 선택했습니다. 마눌은 테이블 살 때 캠프트렁크 사장님이 보너스로 행거봉을 주셨다고 했는데, 웹검색해 보니 원래 포함된 놈이었네요. (사장님………-_-;) 크고, 무겁습니다.

  • 파크론 클라우드 필로우 2개 1셋 : 1.1만원. 자충베개. 이마트에 간 김에 싸 보여서 충동구매 하였습니다. 오히려 바람이 빵빵하면 불편해서..조금 바람을 빼낸후에 사용합니다.

  • 체어 목베개 2개 : 각 1만원. 릴렉스 체어에서 목부분이 허전하여 구입했습니다.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으며 잘때는 일반베개로 활용합니다. 사람들이 목베개 있는 체어에만 앉더군요.
  • 빅텐경질코펠 : 4.9만원. 5~6인용 세트. 가볍고 보관하기 좋고, 물빠짐통이 의외로 많은 곳에 쓰임이 있습니다.

  • 미니 버너 : 1.79만원. 케이스가 따로 있어 보관하기 쉽고 유용합니다.

  • BBQ 꼬치 셋 : 1만원. 캠핑 때 뭐 먹고 싶냐고 아들들에게 물어보니 둘째가 마시멜로를 구워먹고 싶다 해서 구입했습니다. 이후 마시멜로, 떡구이, 소세지을 굽는데 잘 사용합니다. 화로가 없을 때 꼬치에 소세지 끼워주고 아이들에게 다른 캠에가서 구워오라고 하니.알아서…잘 구워 왔습니다.-_-;
  • 다용도 방수덮개(타프) : 환불. 1.798만원. 캠포럼에서 필수라고 해서 이트레이더까지 가서 데려왔으나, 가족들 모두 입식생활이 기본이라 무쓸모로 판명되어 첫 캠핑후에 환불하였습니다. 가끔 쉘터안쪽면이나 이너 바깥쪽에 묻어 있는 흙먼지를 보면 다시 사고 싶은 마음도 한번씩 듭니다.

  • 고무망치: 0.5만원. 이마트에서 싼맛에 구입했으나, 몇번치니 고무가 깨어저 나가면서 소모품임이 판명되었습니다. 못 쓸 정도가 되면 집에 있는 일반 망치 쓰거나 다른 재품 재구매할 예정입니다.
  • 캐스케이드 휴대용 렌턴 1세트: 추가구입. 2.3만원. 첫캠핑 때 집에있는 플래시와 사진/방송용 LED램프를 들고갔습니다. 밝기는 하나 거치랑 보관이 힘들어서 불편했습니다. 돌아와서 바로 코스트코에서 구입하였습니다.

코베아 구이바다L : 추가구입. 11만원대(옵션에 따라 다름). 출발전에 사려고 했으나 주변 아짐들의 반대로 코펠+ 집후라이펜을 조합으로 첫캠핑때 사용했습니다. 구이요리 중간 중간 기름치우기가 불편하고, 꼬치를 요리하기도 힘들어서 첫캠핑 갔다와서 바로 구이바다 영입을 결정하였습니다. 대식가4인가족이라 크기도 L로 선택했습니다.

출발 하루 전날 까지 캠핑물품을 구입하였습니다. 한참 구입하다 보니 중간에 ‘차에 다 들어갈까?’가 걱정되더군요. 새로 산 캠핑물품만 싣는 것이 아니라 캐리어형 아이스 박스도 실어야 하고, 선풍기도 실어야하고, 아이들과 어른 옷도 실어야하고, 식재료도 실어야 하고, 이불도 실어야하고…

아무리 7인승 카렌스라도 커다란 캐리어형 아이스박스와 길다란 릭렉스 체어 4개는 공간이 잘 안나오더군요. 이대로는 아이들이 앉는 2열시트까지 짐을 싣고 가야할 지경입니다.

이제 캠핑사이트까지 어떻게 편안하게 이동을 해야할지가 고민입니다.